주체와 타자의 인식론은 사람의 인식에 초점을 둔 이론입니다.
사회심리학, 인지심리학 등 여러 분야에 다양한 관점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목차
- 주체와 타자의 인식론의 배경
- 주체와 타자의 인식론의 이해
- 주체와 타자의 인식론의 요약
1. 주체와 타자의 인식론의 배경
주체와 타자에 대한 논의는 20세기 후반 인문사회학의 주된 관심 중의 하나로, 데카르트(Descartes)로부터 시작된 근대 주체철학에 대한 비판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인간 이성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전제하는 주체철학은 관념론적 전통에서 인간 이성을 곧 주체로 보아 이에 절대적인 가치를 부여한다.
이에 따라 과거 칸트 철학이 주장하는 초월적 존재로서 이데아나 신만이 보유한 진리의 가치를 경험적 세계로 끌어내려 이성을 통한 세계의 조망, 즉 주관으로부터 시작되는 절대적인 진리를 창출한다.
인간 존재, 이성, 주체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으로부터 시작된 주체철학은 본질, 실체, 진리를 모색하는 칸트적 세계관으로부터 이성중심의 인식론적 주체를 주장하는 데카르트적 세계관으로 전환되었다.
근대 주체철학 속에서 주체에 대비되는 존재로서 타자는 주체의 대립적 존재라기보다는 외부적 존재로서 사유의 바깥에 위치하였다. 후기 구조주의에서 나타난 주체에 대한 비판은 주체에 대응하는 실체적 존재로서 타자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으로 나타났다. 주체에 대한 비판은 주체 자체를 객체화시키는 한편, 타자의 역할에 대한 적극적인 조명을 통해 이들 사이의 상호작용과 영향력에 보다 관심을 가졌다.
관념론의 전통에서 근대 주체의 개념은 타자(객체)와의 대립 속에서 절대적인 자기 동일성을 갖춘 존재로서 경직되어 있었다. 이에 따라 후기 구조주의에 속하는 주체의 비판가들은 절대적 동일자로서 주체에 대한 비판을 통해 주체에 내재되어 있는 타자의 역할에 주목하여 주체의 가변성, 균열성을 지적하거나 타자의 자극에 반응하며 계속적으로 변화되는 존재로서, 절대적 존재가 아닌 과정으로서의 주체라는 사실을 강조하였다.
2. 주체와 타자의 인식론의 이해
주체에 대한 논의는 주체와 타자의 이분법을 통한 타자에 대한 배제로부터, 타자의 주체에 대한 영향력의 행사 또는 주체의 타자에 대한 대응으로 그 논의의 쟁점이 변화하였다.
다음과 같은 주체의 인식에 대한 해체주의적 논의는 주체에 대한 존재론적 회의론 또는 극단적인 주체에 대한 절대 부정이라는 비판의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성적이고 의식적인 주체의 절대성이 개별 인간이라는 물리적 공간의 차원에서 넘어서 하버마스의 공론장과 같은 소통의 합리성, 합의에 의한 추구, 또는 극단적인 회의론이나 부정론을 지양하고 파편화된 주체에 대한 상호 교류, 연결, 중재의 가치에 대한 재고를 통해 사유와 경험의 헤겔주의적 변증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음이 주장되기도 하였다.
주체에 대한 회의론은 결과적으로는 타자의 영향력에 대한 지나친 집중과 본질적 주체에 대한 의심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라이언(Michael Ryan) 등이 논한 바와 같이, 그 중간 지점으로서 존재하는 주체와 타자 사이의 상호 교류, 소통, 그리고 중재의 역동성을 살펴본 다면, 주체와 타자의 존재를 입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 사이의 갈등과 상호 영향력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자기 인식으로서 주체에 대한 인지는 개인(또는 집단)의 삶 속에서 존재하고, 이는 필연적으로 타자의 존재를 상정한다는 점이다. 주체의 존재론적 회의나 부정은 결과적으로 이는 보다 구체적으로 자기 동일성은 동일적이지 못한 차이성과 타자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3. 주체와 타자의 인식론의 요약
주체와 타자, 담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주체의 존재는 역사성 속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타자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주체의 존재를 근원적이거나 본질적인 존재로서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 시간에 따라 개인 외부적 존재인 타자에 계속적으로 반응 또는 영향을 받으며 주체를 자연스럽게 형성하고, 따라서 주체는 자기 동일적이지 않으며 타자(성)를 내포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상정할 수 있다.
둘째, 주체의 개념은 개인과 집단 모두에 적용될 수 있고, 개인 차원에서 주체-타자 사이의 긴장과 갈등이 존재하는 것처럼, 집단 차원에서는 사회적 포용과 배제의 행위를 통해 집단적 차원에서의 주체의 정의(자기화)와 이에 따른 사회적 결속이 실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논할 수 있다. 또한 주체와 타자의 사유를 통해 개인은 집단과 연결되고, 이를 통해 집단의 내부와 외부 역시 경계 지어지게 된다고 논할 수 있다.
셋째, 담론은 개인 주체를 적극적이거나 자발적인 정도까지는 아닐 수 있다. 주체로서의 개인이 이데올로기라는 무의식의, 그러나 개인을 넘어서는 거대 기관들에 의해 구성된 것인, 영역 속에서, 자발적으로 형성된다는 사실을 설명한다. 담론 또는 언어의 공간에서 드러나는 주체의 현상은 본격적으로 사유하고 있지는 않다.
이데올로기가 구현되는 장으로서 담론의 장에 대한 사유의 가능성을 제공하는 정도에서 멈춰있다고 할 수 있다. 일차적으로 담론은 인식과 지식을 포함한 사고체계이자 사고의 기반인 인식으로서 작용하며 주체를 구성하는 실천의 공간이 된다. 담론은 사회권력의 작동 속에서 일정한 체계를 가지고 있고 이는 개별적 주체의 인식에 주요한 기반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담론은 사회적 제도화라는 주요한 가치를 담고 있으며 이는 사회 또는 집단에서 설명하는 공공선, 목적 등과 같은 공유의 가치를 함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담론의 공간 속에서 개인은 사회와 연결되어 있으며, 이 둘을 매개해 주는 주요한 공간적 존재가 된다.
마지막으로, 담론은 인식의 차원을 넘어서 집단적 차원에서 사회적 실재, 즉 집단의 우리와 타자를 구분하는 집단적 인지체계를 형성한다. 이는 개인적 차원에서 주체가 형성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담론의 공간을 통해 집단의 우리와 타자가 형성된다는 것으로, 담론의 공간 속에서 개인뿐 아니라 집단적 주체, 즉 자기화의 과정과, 타자화의 과정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수 있다는 점을 역으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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